“중국, 트럼프 관세전쟁 더 잘 준비”
블룸버그 “중국, 농산물·미국기업 표적으로 대응”
중국 10월 수출 급증 … 트럼프 심기 거스를 듯
중국 수출이 10월 급증했다. 7일 중국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9월 2.4% 증가보다 훨씬 커졌다. 수입은 2.3% 하락했다. 10월 무역흑자액은 957억달러로, 시장예상치 750억달러를 상회했다. 10월 중국의 대미수출은 8.1%, 대미수입은 6.6% 늘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중국의 10월 수출증가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두고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품을 서둘러 선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증가와 무역흑자 확대가 트럼프 당선인의 심기를 거스를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 또는 대부분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실화할 경우 중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2018년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이 잃을 것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더 잘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조치를 취해왔다는 것이다. 핵심은 농산물에 대한 관세와 주요 미국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블랙리스트, 주요 원자재 수출 통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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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