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사회 ‘업무 감독’으로 역할 확대

2024-11-11 13:00:02 게재

‘이사회 2.0’ 본격 추진 … 최태원 "사업기회 잡기 위해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까지 포괄하는 업무 감독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 2024’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제공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서밋)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서밋은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행사로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주요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즉 경영진은 의사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감독 중심으로 이사회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회의에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가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개회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여야 한다”고 이사회 역할확대를 주문했다.

최창원 의장도 폐회 인사말에서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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