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B 장착차량, 사망사고 34%↓

2024-11-11 13:00:04 게재

주행중인 차량이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장착차량이 미장착차량에 비해 사망사고가 33.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EB 장착차량의 사고 예방 성능이 높다”며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EB 장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10일 밝혔다.

개발원이 2023년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보험사들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중 보행자 비율은 5.3% 가량 된다. 하지만 사망사고자 중 보행자 비율은 절반인 50.6%를 기록했다. 사고 빈도는 낮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개발원은 AEB 장치가 장착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사고를 비교했다. AEB 장착 차량은 미장착 차량과 비교해 사고는 9.5% 낮았고, 사망자는 33.9%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앞선 차량이나 보행자 중 성인만 감지했지만 지금은 자전거 탑승자나 어린 아이, 차량이 좌·우회전을 할 경우 보행자도 알아챈다.

차량마다 탑재된 장치에 따라 사고 예방은 차이가 났다.

개발원은 AEB가 장착된 두 개 차량으로 사망사고 재현 시험을 한 결과 A차량은 성인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발생하는 사고를 시속 40km까지, B차량은 시속 60km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어린이일 경우 A차량은 시속 25km, B차량은 시속 40km까지 사고를 예방했다.

A차량과 같은 사양이 기본 장착된 차량 비율은 22% 가량됐다. 하지만 B차량과 같은 개선된 AEB를 장착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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