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비상제동장치 특약 출시
삼성화재 평균 2.7% 할인
고령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소유 차량에 비상제동장치(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가 장착돼 있다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사고 예방 조치다.
삼성화재는 12일 만 65세 이상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버 비상제동장치 장착차량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특약에 가입할 경우 평균 2.7% 가량 보험금을 할인 받는다.
비상제동장치는 도로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와 거리가 갑자기 좁혀질 때, 차량 스스로 제동해 충돌을 예방하거나 사고 피해를 줄이는 기술이다. 종전에는 카메라 또는 카메라와 레이더 조합을 통해 핸들 진동이나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에게 주의 환기를 시켰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 제동까지 가능해졌다. 2022년 이후 출시된 국산 자동차의 경우 카메라와 전방·측면 레이다를 통해 보행자와 끼어들기 차량을 파악한 뒤 비상시 긴급제동까지 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 10만대당 사망자는 1.686명이다. 비상제동장치가 없는 차량 10만대당 사망자(2.25명)와 비교하면 33.9%나 차이가 낮은 수치다.
2023년을 시준으로 비상제동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된 차량(국산 차량 기준)은 22.2%에 달한다. 2021년 12.8%에서 3년간 9.4%p 늘었다. 좌·우회전, 보행자까지 감지하는 비상제동장치 차량은 0.2%에서 2.7%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옵션 상품인 경우가 있어 구입을 피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고령 운전자는 신체적 반응속도 저하 등으로 교통사고를 내곤 한다. 보험업계는 사고예방을 위한 첨단장치를 보유한 가입자에게 각종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고령 운전자에게 할인 폭을 늘린 게 특징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연구소가 지난해 졸음운전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15.7%를 차지했다. 비상제동장치는 졸음운전에도 효과가 있다.
한편 삼성화재는 12월 21일 이후 책임개시 자동차보험 계약(자동차보험 신규·갱신 대상자)부터 특약 가입을 받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