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살롱
다이어트치료제 사용, 엄격 제한해야 중독 예방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몸에 대한 집착 속에서 가장 큰 관심과 활동 영역 중 하나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에는 셀카와 바디프로필 문화까지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외모뿐 아니라 몸매에 대한 환상과 비교, 건강한 몸이 아니라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이 심해졌다. 몸짱에 대한 욕망은 건강함을 넘어선지 오래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불법을 감수할 정도로 극심하다.
인상과 외관을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병적 집착이 더 심하다. 신체 추형장애라고 불리는 몸에 대한 비정상적 인지와 강박적 집착으로 허벅지 같은 부위가 정상적임에도 비대하다고 인식하고, 식이장애에서도 저체중 혹은 정상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유형의 식이장애가 계속 늘고 있다.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이 체중과 연관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보다는 날씬한 몸 자체에 집착하는 분위기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비만환자들에게 치료적 차원에서 개발되고 있는 다이어트약물이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오남용되고 중독되면서 약물의 가격 결정, 유통, 개발과 사용에 여러 부작용이 더 심해지고 있다.
저체중 정상체중이 더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역설
다이어트 역설은 실제 비만환자들은 다이어트에 미온적인데 정상체중이나 저체중인 사람들에게서 더 거세게 다이어트 욕구가 나타나고, 정상체중과 저체중인 사람들이 비만환자에게 사용되어야 할 다이어트치료제들을 가로채는 현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약물에 대한 상업적 이득의 맛을 충분히 본 제약회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약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다이어트약물에 대한 선전과 과대포장으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비정상적 유통 과정이 형성되고 다이어트약물 수입 사이클에 참여하는 일부 의료인들은 비싼 처방을 통해 오남용과 중독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의료가 일부 가능해지면서 비만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다이어트 치료제가 ‘더 쉽게’ ‘더 다량으로’ ‘더 새로워진’ 제품들을 유통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다이어트 약물이 나올 때마다 약물의 불법사용이나 지나친 상업적 활용의 사회적 부작용 문제는 비만환자들의 사용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몸매에 집착하는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몸매에 대한 강박과 집착의 심각성은 다이어트약물의 오남용과 중독, 그리고 불법적인 약물 거래로 이어진다. 이 사태의 엄중함은 202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다는 사실로 잘 알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진 약물은 다이어트 약물인 위고비였다. 위고비라는 약물의 가격, 유통, 그리고 구매, 처방전 발급에서의 문제 등 다양한 지적이 이어졌고, 국회의원들은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당국에 독촉하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또 다른 부작용도 있다, 당뇨치료제 중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들이 적정한 가격이나 급여(보험)로 제공이 되기를 포기하고 비보험 비만치료제로 전환되고 있다. 그리고 약물들의 가격은 급상승한다. 필요한 약물이 비보험 비급여로 사용되면서 약물 가격이 몇 배 이상 상승한다. 이렇게 되면 정작 약물을 필요로 하는 중증 당뇨환자나 비만환자 중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연금으로 치료받는 노인 환자들에게 약물 제공이 중단되거나 혹은 구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회나 정부에서 이런 역차별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치료제 사용의 조절과 급여 제공의 적정성을 잘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이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 비만환자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비만치료제가 제공되어야 하고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국가와 기업의 정상적인 교육과 계몽 안내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
이익만 추구하는 방식으로 생명 다루지 않게
다이어트치료제, 비만치료제에 중독되지 않는 건강에 대한 계몽 또한 중요하다. 실제 모든 약물을 통한 다이어트는 ‘충분한 운동’ ‘건강한 식단’ ‘양질의 수면’을 뛰어넘지 못한다.
다이어트 약물에 대한 환상과 과대광고를 제약회사는 중단하고 적합한 환자에게 적정량 제공되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약 한알, 주사제제 하나가 몸의 욕구 전체를 바꾼다면 그 약은 필시 중독을 일으키고 우리를 황폐화시키는 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