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호텔 매매시장 커진다
전년비 1조8천억원 증가
그랜드하얏트·콘래드 매각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호텔 매매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호텔 실적이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 등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호텔의 불안정한 경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4 호텔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까지 호텔 거래 시장 규모는 2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약 1조8000억원 증가하며 거래규모를 키웠다. 특히 ‘그랜드하얏트 서울’과 ‘콘래드 서울’ 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대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해운대 L7 호텔’ 등 우량 매물들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이들 거래가 성사되면 2025년 호텔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시내 4·5성급 관광호텔 공급은 올해 서울 관광호텔의 30%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5성급 호텔의 평균 일일 요금은 30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객실 점유율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 대비 95% 이상 회복됐다. 한류 열풍과 고급 호텔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은 시그니엘과 그랜드 조선이 5성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2023년 68.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 5성급 호텔의 평균 일일 요금은 2019년도 대비 2022년도 35% 상승하였다. 제주는 1·2성급 호텔 비중이 증가하며 가성비 여행을 즐기려는 1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호텔 운영도 다양화하고 있다. 워케이션 부상으로 호텔이 업무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의 경우 워케이션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1년 6개월 동안 약 224억원에 달했고 이용객 1인당 평균 114만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호텔은 장기 투숙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규 호텔 진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6년 아시아 최초로 ‘메종 델라노’가 서울 강남에 진출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로즈우드’가 서울 용산구에 입점한다. 리조트 그룹 아만의 ‘자누’도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호텔 산업이 단순 숙박을 넘어 업무와 생활 중심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