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저고도 경제’ 주목…드론 조종 수요 급증
등록된 드론은 200만대 … 면허소지자는 22만명 불과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저고도 경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드론 조종사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저고도 경제’란 일반적으로 1000미터 이하의 영공 내에서 유인 및 무인 활동을 포괄하는 통합 경제모델로, 지역 및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범위는 3000미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는 승객 수송, 화물 배달 및 기타 업무를 포함한 다양한 저고도 운항을 위한 수직 이착륙 항공기 및 무인항공기(UAV)의 사용과 인프라 개발 및 포괄적인 지원 서비스를 망라하는 광대한 상업 생태계가 포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무인항공기 운영자를 위한 더 많은 일자리가 열리면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위치한 드론 조종 훈련센터인 글로벌 호크 UAV 관계자는 “올해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연수생 수는 작년 전체보다 훨씬 많았고, 올해 전체 연수생 수는 작년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밝혔다.
호텔업계에서 일했던 28세의 바이우헌씨는 현재 드론 조종 정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그는 “이 분야가 표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드론은 농업과 지도 제작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호크 UAV 관계자는 물류, 관광, 항공 측량, 전력 검사 등의 분야에서 무인항공기에 대한 새로운 응용 분야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인재 요청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육 수요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과 부동산 부문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고도 경제 분야로 직업을 전환하기 위해 면허를 취득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으며, 금융 산업 역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리춘린 부위원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저고도 경제 분야에 현재 약 100만명의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저고도 경제 분야는 지난 3월에 발표된 리챵 총리의 정부 업무 보고서에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명시됐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22만5000명에 불과했다. 반면 CAAC에 등록된 무인항공기는 9월 말 현재 200만대가 넘는다고 중국항공운송협회 왕창쉰 회장이 10월 말 열린 한 포럼에서 밝혔다.
글로벌 호크 UAV 관계자는 농업, 측량, 지도 제작 등 관련 산업 협회의 수치를 바탕으로 아직 등록되지 않은 드론까지 포함하면 현재 최소 300만대의 드론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제 드론을 조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리 및 유지보수까지 할 수 있는 면허를 갖춘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년 동안 급성장하는 드론 부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드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행된 규정에 따르면 소형, 중형, 대형 드론 운영자는 제한되지 않은 공역에서 120미터 미만의 경량 모델을 비행하지 않는 한 민간 항공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