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
4.19 앞선 대전 학생시위
민주주의 교육의 장 마련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선 충청권 최초의 대중적 학생시위로 평가받는 3.8민주의거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3.8민주의거가 2018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6년 만이다.
대전시는 19일 오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3.8민주의거기념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식을 개최했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3월 8일~10일 대전고 대전상고 대전공고 보문고 대전여고 호수돈여고 등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돼 벌인 학생시위다. 대구의 2.28 민주운동을 잇고, 경남 마산의 3.15의거로 이어지는 4.19 혁명의 단초이자 기폭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3.8민주의거의 역사적 기록과 정신을 기리고 전하는 배움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관 건립은 지난 2018년 3.8민주의거일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다음해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서 건립이 약속돼 시작했다. 국비 63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공사비 182억9000만원이 투입됐으며 2022년 착공해 올해 6월 준공했다.
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은 2850㎡다. 1층과 2층은 전시와 세미나실, 영상실과 체험공간실 등이 위치한다. 3층은 강당과 사무공간이다.
기념관 주요사업은 당시 참가자들의 구술과 신문기사, 영상 등을 전시하고 3.8민주의거와 대전충남 지역 민주화운동 자료를 수집한다. 또 교육·홍보 등 계승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개관을 맞아 3.8민주의거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12월 31일까지 기념관 1층에서 당시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사진과 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학생백일장 수상작품 등이 전시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기념관 개관은 민주화의 여정을 기억하고 이를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역사적 순간과 민주화 정신을 체험하고 학생과 청년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배우고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