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구조개선 넘어 '재창조’ 선포
광진구 '2040계획' 보고회
4대 축·권역으로 확대 재편
서울 광진구가 도시 구조개선을 넘어선 ‘재창조’를 선포했다. 지역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민선 8기 2년간 전문가·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다듬어온 ‘2040 광진 재창조 플랜’이다.
20일 광진구에 따르면 구는 오랜기간 준비해 온 도시개발 기본구상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자양동 구청에서 열린 ‘2040 광진 재창조 플랜 선포 주민보고회’에는 300명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호응을 보였다. 구는 “특히 상업지역 확대와 재개발 가능 면적이 90배까지 증가하는 등 민선 8기 들어 변화된 광진의 모습과 그간 추진경과를 상세하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광진구의 경우 40여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앞서가는 도시였다. 토지구획정리사업과 지하철 2호선 개통, 뚝섬시민공원 조성, 봉제산업 집적 등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광나루로를 기준으로 남북간 불균형한 도시구조가 형성됐다는 게 광진구 분석이다. 구의 강변 건대입구 자양 등 2·7호선 역세권에 속하는 광진남부는 도시개발과 중심기능 육성이 활발한 반면 중곡 군자 아차산 광나루 등 5·7호선 역세권인 북부는 미약하다.
구는 도심 접근성과 대학 한강 등 자원이 지역 미래발전을 이끌 주요 잠재력으로 판단한다. 구는 역세권 일대 중심기능 강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2040 광진 플랜’에 ‘재창조’를 더한 미래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4대 축, 4대 권역이다.
4대 축은 산업지원 첨단산업 청년첨단혁신 창조문화다. 각각 천호대로와 아차산로 능동로·동일로 자양로·용마산로를 통해 광진구 전역을 가르는 4대 축을 통해 4대 권역이 구분된다. 구는 중곡권역은 의료특화 거점으로, 화양·군자권역은 청년지식문화 거점, 광장권역과 자양권역은 각각 역사문화예술과 첨단업무복합 거점으로 육성해 남쪽 한강변에서 북쪽 중곡동 지역까지 균형된 도시발전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중곡권역은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첨단도시로 대개조한다. 신도시급 명품 주거환경을 갖추는 한편 중랑천 도시숲 조성, 긴고랑천 복원, 봉제·가구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버무릴 계획이다. 서울 3대 청년 도심으로 꼽히는 화양·군자권역은 어린이대공원을 조망하는 고품격 문화도시로 변모한다. 공원과 대학 산업을 연계해 청년창업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한강을 낀 자양권역은 개발 가능한 대규모 부지를 품고 있다. 구는 ‘동북권 신산업 집적, 뚝섬 그레이트 한강과 연계해 재구조화할 방침이다. 복합신청사를 건립 중인 구의·광장권역에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구는 여기에 더해 강변역 일대를 한강변 대표 문화·여가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도시 미래를 위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도시환경 변화와 핵심정책을 반영한 ‘2040 광진 재창조 플랜’을 구상했다”며 “행복하게 살고 신나게 놀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해 주민들이 더 많이 가르쳐주고 다양한 의견을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