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지주 회장 신병 처리 ‘주목’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
검찰, 경영진으로 수사 확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친인척 부당대출 관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의 신병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20~21일 이틀에 걸쳐 손 전 회장을 불러 우리은행의 ‘부정대출’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를 조사했다.
손 전 회장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의 친인척 관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 있었던 400억원대 부당대출에 관여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350억원의 부당대출이 있었다는 자료를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수사를 통해 70억~1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권에서만의 부정대출이다.
손 전 회장은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손 전 회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면서 수사가 현 경영진 어디까지 미칠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을 특경법상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따라서 조 행장 출석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현 회장에 대한 수사도 남았다. 지난 18일 진행된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임 회장도 실무진으로부터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구조상 부당대출 보고가 은행장을 거쳐 회장에게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임 회장에게 부담되는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불법대출 관련 성 모 전 부행장을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대출을 주도한 임 모 전 본부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대출받은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모씨는 지난 9월 구속기소 됐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