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포항·광양 파업 출정식
창사 56년 만에 파업위기
사측 “평화적 교섭 노력하겠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가 2일 오후 6시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3일에는 전남 광양제철소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11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과 격려금 지급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포스크 노조는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72.25%로 가결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조합원 7934명 중 7356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92.71%를 기록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접근했으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혜택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측과 견해차가 커서 협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정식에서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다”면서 “쟁의행위를 결코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회사측과 임금협상을 하면서 추이에 따라 쟁의 수위를 단계별로 높여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고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음에도 교섭이 난항을 지속하는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남진 이재호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