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됐지만 명목소득 감소
3분기 명목GDP -0.8%
실질GDP는 0.1% 증가
올해 3분기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경제 규모가 올해 2분기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명목GDP는 633조원으로 2분기(638.3조원) 대비 0.83% 감소했다. 명목GDP 규모로는 올해 1분기(632.1조원)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명목GDP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0.5%)이후 2년 만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명목GDP에 국외에서 들어온 순수취요소소득(9조원)을 더한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642조원으로 전분기(645.5조원)에 비해 0.54% 감소했다. 명목GNI 감소도 2022년 3분기(-0.6%) 이후 2년 만이다. 명목GDP가 감소한 데는 3분기 이후 물가가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3.5% 상승해 2분기(4.8%)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수출입물가 등을 반영한 종합적 물가지수로 그만큼 물가오름세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명목GDP 등이 감소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거시경제 분석에서 일반적으로 성장 추세를 반영하는 실질GDP를 중시하지만, 명목GDP도 국가 및 가계부채 규모나 조세수입, 1인당 국민소득 등의 기초 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성장해 10월 말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