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아파트 분양전망 대폭 하락
“대출 규제·금리 부담”
주산연조사, 16.2포인트↓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대비 평균 16.2포인트 하락한 82.0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은 25.4포인트(108.8→83.4), 비수도권은 14.2포인트(95.9→81.7)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와 반대 상황을 나타낸다.
특히 인천은 37.4포인트 내려앉은 77.4로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경기는 83.3(19.9↓), 서울은 89.5(18.8↓)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광역시만 1.3포인트(89.5) 상승했다.
그 외 충남이 71.4(28.6↓), 제주 75.0(25.0↓), 충북 66.7(22.2↓), 경남 78.6(21.4↓), 부산 77.3(17.4↓) 전북 75.0(16.7↓) 포인트 등 지방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다.
1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8포인트 내리고,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104.3)는 전월과 같은 95.5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악화한 것은 8월 중순 이후 계속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과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은행이 7월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려놓은 탓에 여전히 금리 부담도 적지 않다고 주산연은 진단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