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승진 최소화, 하이닉스 출신 전면에

2024-12-06 13:00:03 게재

신규임원 75명 그쳐

손현호·안 현 사장 승진

SK그룹이 신규 승진을 최소화하고 SK하이닉스 출신을 계열사로 전진 배치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2명이 그쳤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안현 SK하이닉스 낸드-솔루션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총괄(CDO)을 맡기로 했다.

사장 승진이 2명에 그친 것은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연중 수시인사 기조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SK그룹은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3곳의 CEO를 교체했다.

손현호 사장
안현 사장

그룹 전체 신규 임원 승진도 75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말 승진자 82명에 비해 7명이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145명)이나 3년 전인 2022년(16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신규 임원 가운데 33명은 SK하이닉스 소속이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기획 담당이다.

SK하이닉스 출신을 계열사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했던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이 SK온 제조총괄로 선임됐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시절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의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 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도 나선다.

SK㈜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혁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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