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국제수지 발표, 경상흑자 98억달러…상품흑자 81억달러
일부 품목 수출 급락, 석유제품 전달보다 35% ↓
누적 경상흑자 742억달러…연간 900억달러 넘나
경상수지와 상품수지가 흑자를 지속했다. 다만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일부 품목의 경우 큰폭으로 줄고 있어 대외 교역여건이 갈수록 불투명하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월간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0월 기준 역대 세번째 규모이고,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41.8억달러) 대비 큰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11월에도 경상수지 개선세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하고 올해 자체적으로 전망한 9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들어서도 수출이 양호한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연간 전망치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수습되면서 아직까지 경상수지의 기본 흐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8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74.4억달러)보다 늘었지만 올해 9월(104.9억달러)보다는 줄었다. 10월까지 누적 상품수지 흑자는 780억달러로 전년 동기(191.8억달러)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은 600억8000만달러, 수입은 5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 수출은 575억달러로 전년 동기(549.9억달러)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9월(585.6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통관 기준 10월까지 누적 수출은 5658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190.9억달러)에 비해 9.0%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8% 늘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9월(137.5억달러)에 비해 7.9%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34억1000만달러로 전달(40.4억달러)에 비해 34.5%나 급감했다. 석유제품은 10월까지 누적 43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433.5억달러)에 비해 0.7% 감소했다. 문제는 지난달(-18.5%)에 이어 10월(-34.5%)에 감소폭이 더 커지는 등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주력 수출품의 하나인 석유 및 화학제품의 수출 감소는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근본적인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배당소득(24.9억달러)과 이자소득(10.5억달러) 등을 합친 본원소득수지는 34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4.8억달러) 등으로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계정은 129억8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 755억6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억8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22.5억달러)가 더 커 19억6000만달러 자산이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29.1억달러)가 외국인의 국내투자(12억달러)보다 많았다. 기타투자는 대출 등을 중심으로 146억7000만달러 자산이 늘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