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 젊은층 참여 눈에 띄네
“8년 만에 촛불집회 참석 ··· 연대의식 뭉클”
‘무료 커피’ 상점주, 직장·가족 단위 참석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7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집회는 사회단체들이 연대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가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주최했다.
이날 집회는 다른 날에 비해 20~30대 참여가 눈에 띄었다. 삼삼오오 또는 10여명 단위로 모인 이들은 국회의 탄핵 소추안 통과 여부를 관심 속에 지켜봤다.
예술대학 선후배 사이라고 밝힌 3명의 참석자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이후에 처음 광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20대 이 모씨는 “친한 사이인데 이번 사태에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어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탄핵안이 가결되지 못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앞으로 촛불집회가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늦은 집회가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만난 두 명의 대학생은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지 몰랐는데 와서 많은 사람을 보니 연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참여자도 보였다. 30대 고 모씨는 “예전 직장 동료들로 지방에 있는 1명을 포함해 3명이 모였다”며 “국회의사당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도 있었다. 10대 아들과 집회에 참석한 40대 아버지는 찬바람을 피해 지하철역 안에서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어린 자녀 2명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부부도 있었다.
이날 국회의사당역 인근의 한 카페는 ‘커피 무료, 시민·경찰 부담 없이 오세요’라는 안내문을 골목에 붙이고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오후 10시쯤 집회가 끝나고 평소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국회의사당역에 인원 분산을 위해 열차가 정차하기도 했다. 열차 방송에 집회를 마친 시민들에게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다”는 내용이 나오자 승객들이 환호의 손뼉을 치는 광경도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