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성형AI ‘엑사원 3.5' 공개
온디바이스·범용·고성능 3가지 … 공개형 인공지능 가운데 최고 성능
LG 인공지능(AI)연구원은 9일 생성형AI ‘엑사원3.5’를 공개했다. 지난 8월 ‘엑사원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3.0을 범용 목적 경량 모델만 공개한 것과는 달리 엑사원3.5는 초경량모델 경량모델 고성능모델 등 3종을 개방형프로그램(오픈소스)으로 공개했다. 초경량 모델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직접 탑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용으로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4억개다. 경량모델은 범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매개변수가 78억개다. 고성능 모델은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으며 매개변수가 320억개다. 오픈소프로 공개됨에 따라 엑사원3.5는 온디바이스부터 고성능까지 3가지 모델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를 촉진하고 혁신의 속도 역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고도화했다. 또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을 적용했다.
엑사원3.5는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모델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 AI연구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LG 임직원들은 9일부터 전용 웹페이지에 접속해 가입하면 챗엑사원을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챗엑사원이 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챗엑사원에 엑사원3.5를 적용하면서 성능을 고도화하고 ‘심층분석’과 ‘출처선택’ 기능을 추가했다.
심층분석은 여러 개의 질문이 섞여 있는 복합 질문을 했을 때 챗엑사원이 이를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한 뒤 종합적인 답변을 하는 기능으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고서 수준의 결과물을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출처선택은 △범용 △해외 사이트 △학술 자료 △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서 목적에 따라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챗엑사원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며 임직원은 용도에 따라 관심 업무를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설립 4주년을 맞은 LG AI연구원은 2025년 거대행동모델(LAM)에 기반한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