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대통령의 2선 후퇴 약속, 가치 없어”
‘윤석열퇴진예술행동’ 구성
9일 논평 및 행진, 시국선언
문화연대는 9일 오전 “한동훈 한덕수의 ‘질서 있는 퇴진’에 부쳐: 한국 사회의 내일에 ‘윤석열 한동훈 국민의힘’의 자리는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문화연대는 논평에서 “내란 주범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외친 국민의 요구를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은 끝내 외면했다”면서 “어느 촛불 시민이 남긴 말처럼 그들은 ‘비겁하게 등을 보이며 도망갔으며 그 도주로의 끝은 내란 공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역사의 기록과 국민의힘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에 대해서는 “8일 한 대표와 한 총리는 나란히 서서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담화문을 발표했다”면서 “탄핵을 통한 직무 정지라는 합법적이고 확실한 조치가 아닌 내란 주동자인 대통령의 2선 후퇴라는 불확실한 약속은 휴지 조각만큼도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행정의 권한을 쥐고 나라를 이끈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히틀러의 나치당이 그러했고 수많은 파시스트가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질서 있는 해결책의 실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면직 처리와 국정원 1차장의 인사 단행에 대해 “사실상 2선 후퇴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한 대표가 제시한 해결책 역시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위험하고 헛된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화연대는 “1차례의 탄핵 무산에도 불구하고 광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면서 “낡은 사람과 낡은 제도, 낡은 정치가 만들어 놓은 혼란의 상황을 전복하는 힘은 그럴듯한 과잉된 정치적 구호나 누군가의 선도적 투쟁이 아닌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열어가려는 새로운 시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윤석열 탄핵의 광장을 통해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연대는 지금 이 순간 광장 민주주의의 시간을 준엄하게 그리고 즐겁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예술계의 경우, 7일 문화예술단체 200여개와 문화예술인 5000여명이 ‘윤석열퇴진예술행동(준)’을 구성했다.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 연대, 한국민족춤협회,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등이 함께 한다.
이들은 “12.3 내란의 주범 윤석열 대통령 즉각 구속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윤석열퇴진예술행동(준)을 구성해 시민사회와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 새로운 사회로의 변혁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주변, KBS본관 앞에서 ‘윤석열퇴진예술행진’과 함께 ‘문화예술인 대토론회’를 열었다.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내란 책동한 윤석열과 친위세력을 구속하라”면서 “저들은 법을 어기며 내란을 획책하였으나, 우리는 법에 근거하여 윤석열과 쿠데타 세력의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는 계엄 상태에서 일어난 5월 광주의 비극을 기록한 ‘소년이 온다’에서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끈질기게 묻는다”면서 “우리는 이에 응답하기 위해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 의해 전개되었던 퇴행과 야만의 현장을 속속들이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