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원화 동조화 성향 커졌다

2024-12-09 00:00:00 게재

유로화-유럽 신흥국

통화 연동도 상승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아·유럽 신흥국 통화 전망 역시 악화되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위안화와 유로화에 동조되는 성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달러인덱스와 위안화의 30일 연동지수는 이달 들어 0.95로 상승했다. 5년 만의 최고치다. 아시아달러인덱스는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 대만 달러화, 태국 바트화 등 9개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준다. 유로화와 블룸버그 중동부 유럽지수는 9월말 0.2에서 이달 0.6으로 상승했다. 1.0은 완전 동조화를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동조화 상승의 주요 이유가 무역 상관관계라고 짚었다. 헝가리(52.6%)와 폴란드(50.6%) 체코(61.6%) 등 국가들은 총수출의 절반 이상을 유로존으로 보낸다. 한국(22.3%)과 인도네시아(24.8%) 말레이시아(25.1%) 등의 경우 총수출의 20% 이상이 중국 대상이다.

웰스파고증권 신흥국·외환 전략가인 브렌든 매케나는 “위안화가 하방압력을 받을 때 아시아 주변국 통화로 전염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유로화가 압박 받는다면, 동부 유럽국가들의 통화 역시 약세가 된다”고 말했다.

달러강세와 미국의 임박한 관세인상으로 올해 9월말 이후 위안화와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정부의 부양조치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도 위안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관세 인상 현실화는 위안화와 유로화 가치를 더욱 낮추게 될 전망이다. 덩달아 한국 등 신흥국 통화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달러가치 역시 더 오래, 더 높게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역시 위안화와 유로화에 하방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 신흥국 통화가치도 하락하게 된다. 골드만삭스 외환·금리 글로벌 대표인 카막샤 트리베디는 “아시아 주요 신흥국 통화가 위안화 약세로 인한 파급효과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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