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회 “끝까지 투쟁”

2024-12-09 13:00:25 게재

시의회, 탄핵 무산에 분노

도의회, 출장 접고 집회로

광주광역시의회와 전남도의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듭 촉구했다. 또 8일 발표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대국민담화에도 거세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광주시의원 22명은 8일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됐다”면서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분노하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시의원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해 유린하고 주요 정치인 체포를 시도하는 등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내란을 일으킨 범죄자를 대통령 자리에 그대로 둘 수 없다”면서 “하루속히 윤석열을 끌어내려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대국민담화를 지켜보며 윤석열과 한동훈이 함께 계획하는 조기 퇴진의 미래가 국헌과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할 것임이 자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서운 추위에도 국회 앞 광장,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에 모인 수십만 시민들이 목이 쉬도록 외쳤던 ‘반란 수괴, 윤석열 탄핵’의 소리를 절대 잊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명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이날 윤석열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체포와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6일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외 출장을 취소했다. 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등 16명은 오는 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타이베이시의회와 교류하고 농수산물 수출입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상계엄 등으로 국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국외 출장을 취소하고 각 지역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비상계엄에 이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초유의 사태 속에서 도민의 안전과 민생을 살피는 게 도리라 판단해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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