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여인형 사과문도 국민분노 키워
모든 것 내 책임이라며
증거인멸 시도, 거짓증언
12.3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국방장관과 여인형 전방첩사령관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국민들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장관은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4일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께 혼란을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 국방부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하여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사퇴 이후 며칠 째 공관에 칩거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한 것은 물론이고, 계엄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까지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까지 하는 행태를 보였다. 모든 책임을 진다며 부하직원들을 위하는 척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비슷한 경우로 9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사과문도 거론된다. 여 전 사령관은 이번 계엄사태의 핵심인물로 거론돼 지난 6일 직무정지된 상태다. 여 전 사령관은 9일 입장문을 통해 “백번이라도 공개 장소에서 사죄드리고 사실관계를 소상히 설명드리고 싶었지만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 전 사령관은 국회출석은 하지 않고 일부 언론매체와만 소통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 방첩사 내부에서조차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그는 입장문에서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후 그사실을 알았으며,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부대출동이 1시가 넘어서였고,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마치 자신의 지시로 중도 복귀를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방첩사 관계자들은 여 전사령관이 대통령 지시라며 선관위 출동을 명했고, 포렌식 장비 지참까지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더구나 국회에서 체포조가 제대로 활동하지 않은 것과 선관위 출동 역시 늦어진 것은 비상계엄이 위법하고 여 사령관의 명령이 부당하다고 여긴 부하직원들이 고의로 늑장을 부리고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결과인데도 마치 자신의 역할인 듯 포장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충암고 후배인 여 전 사령관은 작년 하반기 장성 인사 때 방첩사령관에 임명돼 이번 계엄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