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노인일자리 참여로…건강과 소득 모두 챙긴다

2024-12-10 13:00:14 게재

2025년 예산 2조1847억원

소득과 활동역량 따라 선정

새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로 건강과 소득을 챙길 필요가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사회적 효능은 취약계층에서 소득을 보존해 줄 뿐만 아니라 일을 통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신체·정서적 건강이 개선된다.

10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상대적 빈곤율이 10.2%p나 감소했다(2022년 연구). 1인당 월평균 의료비가 대기자 대비 7만원 낮아 노인일자리 참여는 경제적 혜택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에도 기여함이 확인됐다. 더욱이 사업 참여로 노인의 우울수준 감소, 자아존중감 개선, 삶의 만족도 증진 효과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노인 일자리 확보와 참여는 노인의 건강한 삶에 매우 중요하다. 관련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자리사업 계획과 사례를 살펴본다.

◆노인 욕구 변화에 맞춰 일자리사업 추진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제4차기본계획(2021~2025년)에서 “2014년 기초연금 시행 이후 급여인상으로 노인빈곤율이 줄었지만 우리나라 노인 빈곤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42%(2018년 기준)로 가장 높다”며 “65세 이상 노인의 41.7%가 기초연금만 수급하며 국민연금 수급률은 44.3%(2020년)에 불과해 노인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적인 소득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 수립에서 노년세대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특히 전후세대(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725만명이 2020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62만명에서 92만명까지 노인인구로 진입한다. 2030년 이후에는 전후세대가 초고령층(75세 이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통계청 자료(2021년)에 따르면 전후세대는 이전 노인세대에 비해 소득과 자산 수준이 양호하고 경제활동 외에도 사회기여활동에 관심이 많다. 이들의 75.7%는 은퇴 이후 노인이 되어도 계속 근로하기를 원한다. 55~79세 고령자 중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67.4%였고 근로희망 연령은 73세였다.

제주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27일까지 내년 노인일자리 모집 =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전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는 공익활동보다 사회서비스형으로 접근하고 이전보다 더 세분화하고 질적으로 개선된 일자리를 만들려 사업을 설계 추진 중이다.

관련해서 복지부는 2일부터 27일까지 2025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인공익활동사업 △노익역량활용사업 △공동체사업단 △취업알선형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자체 여건에 따라 모집 시기는 연장될 수 있다.

관련 예산(정부안)은 2조1847억원(지난해 2조262억원)으로 초고령사회와 신노년세대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보다 6만8000개를 확대한 109만8000개가 제공된다. 저소득 노인 복지를 위한 노인공익활동사업 일자리는 69만2000개로 지난해 대비 3만8000개가 많아졌다. 신노년 세대를 위한 노인역량활용사업·민간형 일자리는 전년 대비 2만개 늘어난 17만1000개로 2027년까지 전체 노인일자리의 40% 비중으로 확대한다. 노인공익활동사업은 65세 이상 어르신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신청 가능하다. 노인역량활용사업 및 공동체사업단은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느영나영복지공동체 어르신들이 멸종위기 식물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제주도와 도민이 함께 노인일자리 창출 = 제주특별자치도가 노인일자리사업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홍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홍보기획부장은 "제주도는 지난해 5월 노인인력개발원과 노인일자리 발굴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7월 기준 인구 67만명 가운데 노인인구는 12만4194명(18.4%)이다. 사회참여를 희망하는 어르신을 위해 67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1만4495명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곶자왈 복원 △순환경제 실천 △자살예방 등 현안 해결에 도움되는 신노년세대의 선도모델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지역별 우수사례를 보면 제주시에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안전과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일자리사업이 있다. 서귀포시에는 제주도민의 정신건강과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기여하는 일자리사업이 있다. 한경면 조천읍에는 제주 곶자왈 관리와 보호에 기여하는 일자리 사업이 있다. 제주시 조천읍 한림읍 애월읍에는 새활용체험 활성화를 통해 자원순환 실천에 기여하는 일자리 사업이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는 제주 에너지 대전환 인식 확산에 기여하는 일자리가 있다. 제주도 전역에는 도민의 돌봄서비스(병원동행) 확충에 기여하는 일자리 사업이 있다.

제주 곶자왈 보건과 제주자생식품 종자 보급에 ‘(사)느영나영복지공동체’가 함께 한다. 빌레나무 백량금 자금우 등 제주자생식물을 곶자왈으로 환원하고 복원지를 관리한다. 숲내음사업단은 빌레나무를 독자적으로 재배 보급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노인복지시설 등에 수직정원 376개를 보급해 실내공기의 질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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