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조원 투자, 일자리 1만개 효과”
건산연·건정연 세미나
8600억원 연쇄 효과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건설투자 와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건설 신규 투자가 1조원 증가하면 일자리 1만여개가 창출되고 민간 소비가 3400억원 증가하는 등 경제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9일 공동 개최한 ‘2024년 건설시장 및 건설산업 정책 진단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나경연 건산연 연구실장은 건설에 1조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뤄지면 다른 산업에 8600억원 규모의 연쇄효과가 생기고 일자리가 1만500개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가계 소득은 5250억원 증가하고 민간 소비는 34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나 실장은 “건설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수 경기의 중심축으로서 건설투자를 인식하고 안정적 공급 신호와 수요에 합리적 기대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책 방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시장에서는 도시, 교통 물류 등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하고, 민간 시장에서는 정비 사업 활성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건설투자 급감에 따른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기성액도 지난 9월 기준 13조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김태준 건정연 연구실장은 이날 현재 건설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면서 시장 규모가 작아지고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정연은 내년 건설투자규모가 연간 1.2% 감소해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4년간 이어진 글로벌 악재로 건설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금리, 환율 등 재무적 리스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전략과 위험요인 관리 모델의 고도화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업체별 역할 모델에 대한 재구축과 변화를 관리할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