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워더들 미국 항만 파업 예상
해진공 시황보고서 인용
컨테이너운임지수 조정
내년초 미국 동부항만 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부산항을 출발한 컨테이너해상운임이 올랐다. 5개월 가량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가 조정될지, 11월초 한 차례 반등 후 하락세를 이어갔던 흐름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9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0.6% 오른 3032포인트를 기록했다. 종합지수는 올랐지만 항로별로 보면 오름세가 뚜렷하지는 않다.
부산항을 출발한 13개 글로벌 항로 중 운임이 오른 항로는 북유럽 지중해 서아프리카 동남아 항로 등 4곳에 불과했다. 북미서안과 동안을 포함한 9개 항로는 운임이 떨어졌다.
지난 6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SCFI는 1.01% 상승한 2256.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 2000포인트를 앞두고 오르내리고 있는 SCFI는 지난주에이어 2주 연속 올랐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중 지중해 동남아 중동 등 7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6개 항로는 내렸다.
해운시장은 내년초 미국 동부항만의 파업 여부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예고된 관세 인상 등의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포워더(화물중개인)들이 미국 동부항만 파업 가능성을 높게 예측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글로벌 포워더들의 시장 예측을 담은 글로벌 물류전문 미디어 더로드스타 보도(12월 4일)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포워더들은 노조 측이 갠트리 크레인 도입 등 항만 자동화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단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근거로 내년 1월 노조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월 임금인상에 합의하면서 기존 계약 기간을 내년 1월 15일까지로 연장하고 자동화에 따른 고용문제 등을 협상하고 있다. 글로벌 포워더들은 파업이 끝나도 업무가 재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HMM이 포함된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내년 출범 후 우선 북미항로 위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은 시황 보고서에서 “ONE(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회원인 일본 선사)의 발표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는 시행 초기 우선 24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초기 24개 서비스는 북미 항로 6개, 유럽 항로 6개, 지중해·중동 항로 5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을 내리기 전 얼라이언스의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고 추가 정보 제출을 요청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