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몰락 신호, 경매 급증
대구아파트 16년만에 최다 기록 … 11월 전국 3408건 경매 진행
지방 부동산 몰락 신호가 경매시장에도 감지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경매 진행건수가 16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0일 지지옥션의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408건으로 두달 연속 3400건을 넘어섰다. 특히 대구 아파트 진행건수는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16년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광주(124건)와 충남(210건), 전남(153건)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경매 진행건수를 보이고 있다.
낙찰률은 38.4%로 전월(40.0%) 대비 1.6%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5.5%로 전월(87.2%) 보다 1.7%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동일한 6.1명으로 집계됐다.
주거시설 경매는 줄고 토지 경매는 늘었다. 11월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8412건으로 전달(8720건) 보다 3.2% 줄었다.
토지는 6515건으로 전달(5921건) 보다 10%가 증가하면서 2014년 12월(6738건) 이후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1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근린시설(토지 1204.8㎡, 건물 2235㎡)로 감정가(166억9092만원)의 109.2%인 18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11월 최다 응찰자수를 기록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아파트(전용 43㎡)는 45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3억3500만원)의 106.0%인 3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1.3%) 대비 7.0%p 오른 48.3%로 2022년 6월(56.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두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은 94.9%로 전달(97.0%) 대비 2.1%p 떨어졌다.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요 신축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면서 지역이나 단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 보다 1.4명이 증가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8.7%) 대비 6.9%p 하락한 41.8%로 5월(40.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7.4%)에 비해 0.3%p 떨어진 87.1%를 기록해 세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8.2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83.7%) 아파트 낙찰가율이 1.4%p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울산(81.2%)은 전월 대비 5.9%p 하락했고 대구(78.8%)는 3.5%p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무너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89.0%) 낙찰가율이 전달(82.7%) 대비 6.3%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진행건수 16건 가운데 8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9.0%, 22건 중 11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4.0%로 집계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