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지키는 미니소방서
중랑구 화재취약지역에
‘보이는 소화기함’ 설치
서울 중랑구가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구는 화재 초동 대처를 강화하고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보이는 소화기함’ 1000개를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이는 소화기함은 화재 초기 단계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안전시설이다. 통상 초기 단계 대응은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고 할 만큼 화재 진압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에 보이는 곳에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를 배치하면 초기 화재 진압에 큰 역할을 하게 되며 불이 번지기 전에 대응 시간을 확보해 대형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한다.
구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길 및 화재 가능성이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 이용 장소를 보이는 소화기함 설치 장소로 정했다. 특히 동주민센터와 협력해 각 지역 사정을 면밀히 조사한 뒤 설치 장소를 선정했다.
보이는 소화기함 설치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민선 8기 공약이었다. 구 관계자는 “최근 63개를 추가해 당초 약속했던 1000개를 모두 설치 완료했다”면서 “화재에 취약한 지역 구석구석에 미니 소방서가 하나씩 만들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설치된 소화기함은 투명한 아크릴 소재로 제작돼 눈에 잘 띈다.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 안에는 소화기가 2대씩 비치돼 있다. 아울러 구는 소화기의 안전성과 관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중랑소방서와 협력하기로 했다. 소화기의 유효기간, 소화기 함 파손 여부, 압력계 이상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재난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보이는 소화기함 설치를 통해 화재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