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험사, 요양사업 앞다퉈 확대
2035년 60세 이상 4억명 예상
외곽서 도심지로 … 고급화 전략
중국도 빠르게 고령화에 진입하면서 현지 보험사들이 요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정수진 연구원은 KIRI리포트 글로벌 이슈 ‘중국, 보험회사의 요양 사업 투자 증가’를 통해 중국내 ‘보험+요양’ 사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험사들은 최근 몇년새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요양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보생명 같은 일부 보험사는 시설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요양 커뮤니티는 지역사회에 의존하면서 노인들에게 생활 돌봄, 가사 서비스, 재활 돌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 돌봄 시설을 말한다.
보험사의 투자는 자산 구조에 따라 중량·중간·경량 등 3가지로 나뉜다. 중량 자산 모델은 보험사가 직접 토지를 매입한 뒤 요양시설을 짓는 것으로 소유와 운영이 일체화돼 있다. 토지와 시설이 보험사 소유로 추후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흠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선호하는 것은 중간·경량 자산 모델이다. 경량 모델은 보험사가 제3자와 협력을 통해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설을 임대하고 운영 자원만 투입하는 형태다. 중간 모델은 보험사가 단독 투자 또는 지분참여, 합작투자 등 방식으로 요양시설에 투자하고 소유권이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다. 투자 규모와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023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약 2억9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한다. 이중 65세 이상 인구는 2억1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60세 이상 인구가 10~20%인 경우 ‘경도 고령화’, 20~30%인 경우 ‘중등도 고령화’, 30%를 초과하면 ‘중증 고령화’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는 중등도 고령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2035년이 되면 60세 인구가 4억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 30% 선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인의 기대수명 2019년말 77.3세에서 2023년말 78.6세로 세계 평균(73세)을 상회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중국 보험사들의 전략은 보험상품과 요양 커뮤니티, 전문 서비스라는 종합솔루션을 연계하는 것으로, 보험을 구매하면 요양 커뮤니티 입주 자격을 제공하는 전략”이라며 ‘초기에는 도시 외곽에 시설을 지었지만 자녀 방문 어려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지에 배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요양 커뮤니티의 수익 실현 여부는 입주율에 크게 좌우된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입주율이 최소 60%를 넘겨야 주요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고객 1인당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