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화금융상품, 2007년 이후 최고치

2024-12-11 10:26:52 게재

380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20% ↑

치킨윙·유정매출 등 이색 ABS도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구조화금융상품’ 거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구조화금융상품
글로벌 구조화상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시장조사업체 LSEG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전세계 구조화금융상품(부동산·기업대출 제외) 거래 규모는 3800억달러에 달했다”며 “전년 대비 5분의 1 이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보다 약 10억달러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구조화금융상품은 복잡하고 손실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인 제이 스타이너는 “최근 수년 투자자들의 수익찾기 욕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FT는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강세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고정수익을 원하면서 이 상품 거래가 활황세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화금융상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월가는 최근 다소 이색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매운 치킨윙을 파는 미국 레스토랑체 ‘윙스톱’의 가맹점 수수료수익이나 엑슨모빌이 지원하는 유정의 석유판매 매출, 데이터센터 운영사 ‘클라우드HQ’가 제공하는 컴퓨팅파워와 임대공간 수익 등을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11월 중순 윙스톱 수수료와 유정 매출을 기반으로 한 상품 거래를 공동주관한 바클레이스의 구조화금융 책임자 벤자민 페르난데스는 “이같은 상품 거래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올해 이색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상품이 630억달러로, 2023년 전체 대비 50% 증가했다. 물론 구조화금융상품 대부분은 여전히 자동차할부, 신용카드대출 등 전통적인 소비자신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FT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상품의 리스크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호소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하기엔 해당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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