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동시다발 국힘의원 압박
근조화환에 몸싸움까지
중진급·핵심당직자 많아
근조화환이 무더기로 배달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충청권 탄핵표결 불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압박이 거세다. 충청권 국힘 의원들은 대부분 중진의원이거나 핵심당직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돼 마냥 탄핵표결을 거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충청권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10일 일제히 충청권 6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7일 탄핵표결에 불참했다.
윤석열정권퇴진 충남운동본부와 해당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전엔 장동혁(보령서천), 강승규(홍성예산) 의원사무소를 찾았고 오후엔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사무소를 항의방문했다. 성일종 의원과 장동혁 의원 사무소엔 근조화환이 무더기로 배달됐고 강승규 의원 사무소에선 지역 주민들과 경찰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0일 일제히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엄태영(제천단양) 사무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동참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 사무소에도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충청권 의원 6인방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국힘 당내 대표적인 중진이거나 핵심당직을 맡았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관심대상들이다.
박덕흠(4선) 이종배(4선) 의원은 대표적인 국힘의 중진의원들이다. 각각 3선과 재선이지만 성일종(당 정책위의장) 장동혁(당 사무총장, 수석최고위원) 의원 등은 핵심당직을 맡았거나 맡고 있다. 강승규 의원은 초선이지만 직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역임했다.
이들은 마냥 탄핵을 거부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영남권 등과 다르게 지난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결과 이종배(2.2%p) 성일종(3.1%p) 장동혁(4.1%p) 박덕흠(4.4%p) 등은 상대후보와 격차가 3%p 내외였다. 자칫 탄핵에 반대했다는 낙인이 찍히면 다음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석열정권퇴진 충남운동본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선 매일 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들이 이번주에도 탄핵에 반대한다면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끝까지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