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분야 세계진출

방콕에 3번째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 개소

2024-12-12 13:00:19 게재

싱가포르·일본에 이어 태국 비즈니스 중심지에 … 관광공사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 성과내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되면서 관광업계에도 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관광 관련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이들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보다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는 해외에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태국 방콕에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Korea Tourism Startup Center, KTSC)를 열었다. 이를 토대로 한국 관광기업의 태국 진출을 위한 본격 지원에 나섰다.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는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3번째로 설립한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다.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B2B 비즈니스 미팅 현장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개소식에 태국 여행업협회 등 참석 =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는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의 태국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간 관광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거점이다. 이날 열린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 개소식에는 태국 국가혁신원, 태국 여행업협회, CP그룹, 트루디지털파크(True Digital Park), 주태국 한국문화원을 비롯해 한국과 태국의 관광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 230여명이 참석했다. CP그룹은 1921년 설립된 태국 재계 1위 그룹이다. 트루디지털파크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술 및 스타트업 허브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동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개소식 1부에서는 한국과 태국 관광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돼 현지 진출이 유망한 한국 관광 스타트업 9개사가 태국 시장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2부에서는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 새고 선포식과 함께 태국에 진출한 한국 관광기업의 우수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는 태국 방콕의 주요 비즈니스 중심지인 인터체인지 21에 있다. 이곳에는 총 관광기업 8개사가 입주한다. 관광공사는 입주 기업에 공유형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지 투자유치와 여행업계 계약 체결, 세무와 법무 상담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관광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기술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입주 기업들은 △운수사와 고객 기업을 연결하는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그라운드 케이’ △3세대 데이터 로밍 플랫폼 ‘가제트코리아’ △호텔과 리조트 산업의 디지털 전환 통합 플랫폼 ‘두왓’ △숙박통합관리 시스템솔루션 ‘온다’ 등이다.

◆선도기업에 1억~2억 사업화자금 지원 = 관광공사의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 개소는 ‘2024년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다.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은 △관광분야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한 선도기업 육성 △글로벌 관광 기술기업, 벤처투자사, 해외정부 투자청 등 해외 연결망 확대를 통한 협업 플랫폼으로서의 관광공사 역할 강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을 통해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은 2024년 30개사가 발굴됐다. 2020년 8개사, 2021년 27개사, 2022년 26개사, 2023년 27개사 등 누적 기업 수는 118개사에 달한다.

신규 선정기업들은 먼저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1억~2억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받는다. 이 기간 동안 목표시장별 사전 전문상담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게 된다. 신규 선정기간이 종료된 이후 다음해에는 상위 15개사를 대상으로 5000만원씩 후속 지원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선정된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 연결망과 인프라를 활용한 비재무적 지원을 통해 해외진출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적극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선정된 연도의 차이는 있으나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들이다.

또한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는 입주기업 외에도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가 위치한 국가에 진출하고자 하는 관광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관광박람회 등 참여 기회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해외 관광박람회 및 컨퍼런스 참여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시장별 진출 기회를 적시에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기업 67개 매출 2361억원 =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사업의 주관 부서는 관광기업육성팀이다. 관광기업육성팀은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국내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는 해외 시장을 검증하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며 현지 법인 설립 등 기업 현지화를 지원한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2023년 글로벌 관광기업 67개사(관광공사의 글로벌 챌린지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등)의 매출액은 총 236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2074억원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 사례로 트래블월렛의 경우 전년 대비 8배 성장한 22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비즈니스매칭 건수는 2023년 396건으로 전년 360건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 중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가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312건, 일본의 경우 68건을 달성했다. 해외 비즈니스가 실현된 건수는 2023년 46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33건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개별 기업 사례를 보면, 온라인 여행사 (OTA) 트립비토즈의 경우, 싱가포르와 일본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으로 싱가포르 펀드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김동일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혁신 기술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관광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해외 관광기업지원센터 거점을 활용해 한국 관광 스타트업이 세계무대에서 관광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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