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8월부터 준비했다
2024-12-12 13:00:15 게재
B1 벙커에 구금시설 십수개 설치
2~7평 규모 잠금장치와 CCTV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한 ‘12.3 내란사태’가 이미 지난 8월부터 본격 가동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국회 등에서 정치인 등을 구금할 시설로 거론됐던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지하 벙커(B1 문서고)에 지난 8월 중순부터 내부 공사를 통해 십수개의 격실을 마련한 것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이중 잠금장치와 CCTV까지 설치했고, 소형화기와 탄약을 둘 수 있는 무기고까지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제보자 A씨는 “B1 벙커내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 2~7평 규모의 소형 격실 십수개(20개 미만)가 만들어졌고, 무기고로 추정되는 공간까지 마련돼 사람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B1 벙커는 전쟁 등 유사시 전쟁지휘소로 사용하는 최고 등급의 보안시설인데 여기에 소형격실 십수개를 마련하고 잠금장치와 CCTV까지 설치한 것은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구금시설로 사용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12.3 내란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이 나온 바 있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 구금 등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정재철·박준규·오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