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구글 확장현실시장 개척
내년 헤드셋 출시 … “물리적 한계 초월 몰입감 넘치는 경험 제공”
내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헤드셋을 이용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좀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 행사를 개최해 ‘안드로이드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을 소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확장현실(XR)은 완전한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가상현실(VR), 실제 세상에 디지털 요소를 더하는 증강현실(AR),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시각 청각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물리적 제한을 넘어 업무 학습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건강관리 등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공개된 안드로이드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을 모두 인식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 현실과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소개된 프로젝트 무한은 안드로이드XR이 적용될 최초의 헤드셋이다.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 무한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이 날 행사 연사로 나서 “XR은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물리적 제약없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이라며 “최첨단 XR 기술과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의 결합으로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과 삼성전자는 이미 XR시장에 진출한 애플 메타 등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서드파티 앱·서비스 콘텐츠를 확보하며 플랫폼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처음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해 판매에 들어갔고, 메타도 수년 전부터 헤드셋 퀘스트를 출시하고 있다.
구글의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된다.
유튜브와 구글 TV를 가상의 대형 화면에서 즐기고, 구글 포토는 3D 기능으로 구현된다. 구글 맵스의 몰입형 보기를 통해 도시와 랜드마크를 마치 현실에서처럼 탐험할 수 있고, 원을 그려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헤드셋 출시에 맞춰 XR에 특화된 다양한 앱, 게임, 몰입형 콘텐츠도 내년에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