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최대 규모’ 범국민촛불대행진

2024-12-13 13:00:05 게재

12일 대통령 관저앞 탄핵시위

여의도에선 6만명 촛불집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진출한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촛불집회가 연속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이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주최측 6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0명이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참 의원 규탄 현수막 찢는 시민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찢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촛불집회 발언에 나선 대학생 이지은씨는 “오늘 (윤 대통령) 담화는 뻔뻔함 그 자체였다”며 “수많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계엄이 망국의 위기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는 헛소리를 더 못 하게 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경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대통령 담화는) 본인의 안위를 위해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음을 선언한 바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인근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한 뒤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힘 의원 105명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펀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쯤 광화문 인근에서 ‘노동자 시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이 참석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여의도로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도중 방향을 바꿔 용산 대통령실과 관저로 향했다.

자체 추산 5000여명의 시위대는 남영사거리에서 경찰 바리케이드에 막히자 이를 넘어 한강진역까지 진출했고 대통령 관저 정문에 다다랐다.

경찰과 대치한 이들은 “윤석열을 감옥에 보내자”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등 구호를 외치다 6시 10분쯤 여의도 국회 앞으로 다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남대로 차선이 통제되면서 퇴근길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3시부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최대 인파가 모였던 지난 7일 인원을 넘어서는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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