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시민들 ‘환호’
여의도 촛불 참가자 ‘200만명’
헌재에 ‘조속한 파면’ 촉구 예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의사당 앞에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시민들은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인사를 나눴다. “국민 승리”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윤석열을 체포하라”며 소리 높인 사람도 있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이 14일 주최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 범국민촛불대행진’에는 본 집회가 시작하는 3시 이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주최측은 이날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집회에서 노래와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5시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발표하는 순간 숨죽였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말하는 순간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때 주황색 풍선 수백개가 하늘로 올랐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이 넘어서까지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날 집회는 지난 7일 집회에 비해 참여 연령대가 다양했다. 노동·시민단체부터 동문회, 친목회 등 깃발도 다양했다.
표결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다.
경기 하남시에서 왔다는 50대 김 모씨는 “예상은 했지만 탄핵 찬성표가 200표를 겨우 넘은 204표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계엄사태가 수사 중인데 철저한 수사를 위해 특검이 빨리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우 모씨는 “여당의 이탈표가 12표 정도로 보이는데 국민의 뜻을 생각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을 감옥으로’라는 푯말을 만들어 참석한 20대 이 모씨는 “2년간 윤 대통령의 막무가내 행태에 불만이 있었는데 어쨌든 탄핵이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탄핵안 가결 후 입장을 내고 “이제 한고비를 넘겼을 뿐”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국 각 지역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과 부역자 청산을 요구하는 촛불과 다양한 시민참여 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어 “16일부터는 매일 광화문 앞에서 촛불을 이어간다”며 “집회 이후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하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조속히 파면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