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안보보좌관, 강력한 대중 제재 시사
“더 큰 대가 부과해야”
“트럼프, 우크라전 중단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의 해킹을 빌미로 삼았다.
왈츠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소 8개의 미국 통신회사를 해킹해 고위 당국자와 정치인의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우리의 데이터를 훔치고 염탐하는 민간 및 국가 행위자에게 더 비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왈츠 지명자가 언급한 ‘더 비싼 비용과 대가’는 한층 강력한 대중국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왈츠 지명자는 중국이 배후인 해킹그룹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의 침투를 언급하면서 “우리 인프라, 수도 시스템, 전력망, 심지어 항구에 사이버 폭탄을 설치하는 행위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저 상대의 공격과 우리의 방어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취임 첫날에 할 모든 일에 대해 앞서가지 않겠지만, 사이버 분야에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교리를 살펴보고, 이 일(해킹)을 중단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하는 것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직접 소통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모든 전화를 받는다. 그는 국가 정상급에서의 동맹 및 적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이런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축하와 친절의 표현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전 종전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왈츠 지명자는 “(우크라전은) 1차 세계대전 스타일의 전쟁이다. 인간에 대한 고기 분쇄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된 대학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전투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의 첫 단계가 휴전이라면 우리는 그 의미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지만, 내년 1월 20일까지는 현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통해 (휴전 관련) 메시지를 보내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그는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추고 싶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왈츠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백지수표’를 언급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이 비용만 들 뿐 "백지수표가 (종전을 위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 호칭)를 억제하는 것이다. ISIS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이라크, 요르단, 터키, 유럽을 위협하고 2014년처럼 미국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는 칼리프국가(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만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