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민주당 시험대’… 협치·통합 끌어낼까

2024-12-16 13:00:39 게재

국정안정 능력 도마 위 …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절대 과반의석으로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시험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내란혐의와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중 민주당은 ‘국정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입법, 추경 등에서 ‘탄핵 이전’과 같이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나설 경우 사실상 ‘국정을 운영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또 보수, 중도층에서 우려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히려 당 안팎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이나 ‘소통과 협치, 통합의 능력’ 등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성을 보여줄 시점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윤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것을 스스로 입증해 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16일 모 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은 “민주당이 과도하게 국정을 운영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는 행정부대로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민주당도 국정 안정에 초점을 맞춰 행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앞세우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점령군’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 때보다 입법 등 국정에 대한 견제 강도를 더 약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입법부가 할 수 있는 것 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