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마음건강 구청이 돌본다
영등포구 ‘안심 버스’
서울 영등포구가 택시기사와 콜센터 노동자 정신건강을 돌본다. 영등포구는 운수회사 등으로 찾아가는 ‘마음안심 버스’를 운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마음안심 버스’는 버스를 개조한 이동형 정신건강 서비스 차량이다. 의료기관이나 상담소에 방문하기 쉽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가 차량을 이끌고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여 그간 학교 민간기업 사회복지시설 등을 순회하며 주민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음안심 버스에서는 뇌파와 맥파 검사를 통해 두뇌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정도, 회복력 등을 검사한다. 이어 상담공간으로 이동해 우울 불안 등에 관한 문답지를 작성하고 전문 상담사 상담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할 수 있도록 한다.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이고 결과는 인쇄물로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정신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나 감정 노동자를 위해 소방서와 장애인 직업 재활센터, 고용 상담센터, 노숙인 밀집 지역 등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주민들 이동을 책임지는 택시 운수회사를 순회하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상담 덕분에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감이 훨씬 낮아지고 마음의 짐을 하나 내려놓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스트레스나 불안 등은 혼자보다 함께 해결하면 정신건강 회복에 훨씬 도움이 된다”며 “우울과 불안 증상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꼭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가까이서 받을 수 있도록 구석구석 찾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