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음건강 통합지원
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
상담복지센터 상시 운영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청소년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시는 17일 서울시교육청과 ‘청소년 마음건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 협력의 뼈대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마음건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주말과 야간에만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상시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상담사 확충 등 준비를 거쳐 2026년까지 25개 자치구 전체로 상시운영을 확대한다. 동네에서 편한 시간에 이용하는 ‘마음상담소’도 현재 11곳(9개구)에서 전체 자치구로 확대하고 상담비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이후 우울감, 자살 시도 증가 등 청소년들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낙인효과 때문에 상담기관 방문을 꺼려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를 감안해 서울시와 교육청은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의 심층평가, 상담부터 학부모 상담, 치료기관 연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낙인감 없이 학교 내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및 회복하는 데 방문 상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교 내 자해·자살 사고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든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학교위기대응 전담팀을 신설하고 교육지원청마다 위기지원단을 운영해 서로 협력한다. 심리지원 및 사후관리에도 중점을 둬서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로 했다.
시는 청소년 상담인력 직무재교육훈련시스템을 개발해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서울 초·중·고등학교 전체(1329개)에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위(Wee)클래스도 전체 학교에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전체 학교 가운데 75.8%에만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중앙부처, 관계기관과는 청소년 마음건강정책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마음건강전문가로 자문단을 운영해 청소년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마음돌봄 정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피폐해진 마음으로 인한 우울감, 자살 문제는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다.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10대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낙인효과 때문에 정신건강 상담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일이 잦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4% 수준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