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촛불, 국민의힘으로 옮겨붙나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 두 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 당론’을 유지해온 국민의힘이 야당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거부했다. ‘그들의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직무정지가 됐는데도 반성 없이 ‘여당’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로 감싸며 탄핵심판대에 오른 윤 대통령과 하나로 묶이게 됐다.
윤 대통령을 심판한 국민들의 촛불이 국민의힘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직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디어리서치-뉴스핌의 지난 4일(1047명)과 8일(1007명) 자동응답방식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0.4%, 26.7%에서 50.0%, 23.1%로 벌어졌다. 같은 방식의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조사에서도 5~6일(1012명)엔 47.6%, 26.2%였지만 12~13일(1001명)엔 52.4%, 25.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전화면접조사 역시 3~5일(1001명)엔 37%, 27%였지만 10~12일(1002명)엔 40%, 24%를 보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국민의힘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강의 악수를 두고 있다”면서 “최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까지 ‘윤 대통령 내란혐의’를 부정하는 행보들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아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