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단련 신임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니혼생보 회장

2024-12-17 13:00:30 게재

사상 첫 금융권 출신 회장

제조업 중심 경제 탈피 모색

경단련, 우크라 재건 참여 추진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신임 회장에 츠츠이 요시노부 니혼생명보험 회장(70. 사진)이 추천받았다. 현재 경단련 부회장인 츠츠이 회장 후보자는 첫 금융권 출신이다. 1948년 경단련 창립이후 대부분 제조업 출신이 이끌었던 데서 금융권 출신으로 회장이 바뀌면 정책과 활동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경단련은 지금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이 큰 제조업 경영자를 회장으로 선출해왔다”며 “금융권 출신이면서 비상장기업 경영자가 기용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경단련이 제조업 출신을 선택하지 않은 데는 제조업의 틀을 넘어 자유로운 정책활동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일본 경제의 구조변화를 반영한다”고 했다.

제조업 중심의 고도경제성장을 이뤄온 일본 경제가 금융과 IT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제조업이 가지는 채용과 임금, 고용제도 등의 경직성에 변화를 가져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경단련은 지난 9일 발표한 ‘미래 디자인 2040’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40년대 경제 및 사회구조 전반의 변화상을 제시했다. 특히 ‘부자 증세’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사회보장제도를 튼튼히 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미래과제 제시는 갈수록 고령화하는 사회변화 속에서 젊은 현역세대의 부담이 가중돼 경제 및 사회적 활력이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에 앞서 도쿠라 마사카즈 현 회장은 올해 5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제조업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경단련도 다양한 업종의 기업 경영자를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0조엔(약 1120조원)의 자산을 가진 일본내 최대 생보업체를 이끄는 츠츠이 회장의 사회보장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단련은 16일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경제부와 ‘일본-우크라이나 경제합동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사업 등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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