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계엄 대비 심문·체포조 운영”

2024-12-18 13:00:02 게재

민주당 “대령 등 10여명으로 구성”

“예비역 20~30명 사전 모의 참여”

12.3 내란 사태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보사 장교 10여 명으로 방첩사령부 합동수사단 안에 심문 및 체포 임무를 맡은 제2수사단을 비밀리에 운영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이 17일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내란 혐의 철저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추미애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조사단에 따르면 제2수사단은 정식 편제에 없는 조직이며, 현재 신원이 확인된 인물인 정보사 소속 김 모·정 모 대령, 구 모 준장 등이다.

노 전 사령관과 김 모·정 모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제2수사단을 통해 정보사 출신 등 예비역 20~30여 명이 참여하는 속칭 OB 모임을 운영했고, 이를 통해 비상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을 군과 수사기관에서 제보받았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OB 모임에는 윤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노 전 사령관은 일명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특수임무대)와 암살조 등 북파 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 및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통해 군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진상조사단은 확인된 2명을 특정했다.

노 전 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방 모 준장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라는 임시 직제로 있다가 지난 10월 소장급 보직인 통합기획관을 만들어 보직했다. 또 배 모 준장은 김 전 장관 인사청문회 TF에 참여한 뒤 준장으로 진급했다. 두 장성은 노 전 사령관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호처 군사관리관으로 일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이 제2수사단을 비밀리에 운영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노 전 사령관이 민간인 신분이면서도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 전 장관을 도와 포고령 작성 등 계엄을 기획한 인물로 지목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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