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계엄 대비 심문·체포조 운영”
민주당 “대령 등 10여명으로 구성”
“예비역 20~30명 사전 모의 참여”
12.3 내란 사태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보사 장교 10여 명으로 방첩사령부 합동수사단 안에 심문 및 체포 임무를 맡은 제2수사단을 비밀리에 운영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이 17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제2수사단은 정식 편제에 없는 조직이며, 현재 신원이 확인된 인물인 정보사 소속 김 모·정 모 대령, 구 모 준장 등이다.
노 전 사령관과 김 모·정 모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제2수사단을 통해 정보사 출신 등 예비역 20~30여 명이 참여하는 속칭 OB 모임을 운영했고, 이를 통해 비상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을 군과 수사기관에서 제보받았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OB 모임에는 윤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이날 “노 전 사령관은 일명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특수임무대)와 암살조 등 북파 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 및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통해 군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진상조사단은 확인된 2명을 특정했다.
노 전 사령관과 친분이 있는 방 모 준장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라는 임시 직제로 있다가 지난 10월 소장급 보직인 통합기획관을 만들어 보직했다. 또 배 모 준장은 김 전 장관 인사청문회 TF에 참여한 뒤 준장으로 진급했다. 두 장성은 노 전 사령관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호처 군사관리관으로 일할 때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이 제2수사단을 비밀리에 운영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노 전 사령관이 민간인 신분이면서도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 전 장관을 도와 포고령 작성 등 계엄을 기획한 인물로 지목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