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대통령실
2024-12-18 13:00:03 게재
윤 입장은 변호인단, 정책 관련은 총리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5일째를 맞은 대통령실은 ‘개점휴업’ 상태다. 윤 대통령의 개인 입장은 변호인단 중심으로 논의되고, 정책 관련해선 총리실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대통령실 입지는 극도로 좁아졌다.
18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개인 입장) 관련해선 대통령실에 묻지 말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과 내란죄 수사 관련해 변호인단이 입장을 내게 된다는 뜻이다.
정책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이 주도권을 쥘 수 없는 상태다. 국정과제 등 각종 정책을 총괄하는 기존 역할은 총리실 쪽으로 모두 넘어갔다. 대통령실의 한 비서관은 “총리실에도 정책 관련 부서가 있기 때문에 업무분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다. 고위직 내란죄 수사의 칼끝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 상태지만 실무진들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 실무진은 “허무한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니 일상을 챙기며 지켜보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 직전 법률비서관에 채명성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사회2비서관에 정호윤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채 선임행정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합류 등이 거론된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