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범도 전투상에 홍성일 보좌관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3일 밤 맨몸으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낸 용감한 시민 홍성일씨가 올해의 ‘범도 전투상’을 수상했다.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교장 방현석)는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범도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올해의 ‘범도 전투상’은 3일 밤 국회에 난입한 계엄군을 저지하는 데 앞장선 이연희 국회의원실의 홍성일 보좌관이 수상했다. 시상을 맡은 천도 스님(울산불교환경연대 대표)은 “홍 보좌관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했을 야외의 최일선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 본관 내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본회의장을 지킬 시간을 벌 수 있게 함으로써 ‘나를 희생해서 우리를 지킨다’는 독립군의 정신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범도 교육상’은 고려인민족학교 김발레리 교사가 수상했다. 김 교사는 홍범도 장군과 최재형 선생이 활약한 우수리스크에서 북을 배우고 상트페테브르크 인문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시상을 맡은 김은경 목사(전 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은 “변호사가 된 이후 우수리스크로 돌아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고려인민족학교 아리랑예술단 단원들에게 민족혼이 담긴 북 지도를 계속해온 김 선생은 연해주 고려인사회의 귀감”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범도인상’은 고려인민족학교의 항일무장투쟁영웅실 지원에 앞장서고, 청소년들의 항일무장투쟁 역사현장 교육을 후원해 온 김창일(고려인민족학교지원단) 선생이 수상했다.
한편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는 시상식에 앞서 아리랑예술단에 의상비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내한 특별공연을 펼친 아리랑예술단은 고려인민족학교의 교사와 재학생들로 구성된 고려인사회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범도상을 제정 시상하는 항일무장투쟁역사학교는 만주와 연해주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홍범도 장군의 무장투쟁 현장을 중심으로 역사교육을 펼치는 ‘길 위의 역사학교 범도루트’를 운영하고 있다. 소설 ‘범도’의 작가인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교장을 맡고 있는 이 학교는 고려인민족학교와 아리랑예술단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