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안으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1.6~1.9%로 하향”
제66회 산업발전포럼 … 업종별 전망 내놔
수출 1.8%·수입 2.5% 증가, 430억달러 흑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6~1.9%에 그쳐 당초 2%대 예상치보다 하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 정만기)은 1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2025년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방향’ 주제로 제66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내년 한국경제과 산업별 전망을 내놓았다.
정만기 회장은 “내년 우리 산업경제는 불안요인이 긍정요인보다 많아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탄핵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 불안전 △국내 기업규제 환경 지속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화 △중국의 과잉생산과 시장교란 등 4대 불안요인을 어찌 극복해 내느냐에 우리 산업경제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부에서도 경영층 근로자 주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가 적극적 협조게임을 펼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살아남아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2025년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3.2% 성장이 전망되며 미국과 중국은 성장률 둔화되겠으나 EU와 일본은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한국경제는 계엄 이전 2% 내외 성장 전망이 많았지만 계엄 이후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1.6~1.9%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부문은 여건이 개선돼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해 회복세는 완만할 전망이며, 투자부문에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 기준금리 인하 기조, 무역흑자 영향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전후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은 6970억달러, 수입은 6540억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1.8%,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2.1% 성장한 7591억달러로 전망되며 메모리 고정가격은 2024년 3분기부터 초과 공급으로 인한 하락세로 전환, 2025년 상반기까지 하락기조를 유지한 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단 공정 투자와 점진적인 업황 개선으로 202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7.9%로 전망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2.5% 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미국과 중국시장에서는 보호주의 강화와 전기차 출시 지연 등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4.2% 감소한 68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권 실장은 “자동차업계는 수출 감소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구매 보조금 확대와 노후차 교체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공장 설립 및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생산비 상승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관섭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설실장은 “2025년 국내 수요산업의 경우 건설은 민간 부진과 대형공사 지연으로 위축되고, 자동차는 내수회복에도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조선업은 올해 1000만 CGT 달성이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 후판 수요 둔화와 선종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수는 수요산업 침체로 1.5% 감소하지만 하락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중국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6%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기획조사실 과장은 “선종별로는 LNG선이 2022년 말 수주잔량의 57.3%를 차지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5개 조선사는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2668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4년 발주량은 2203척에서 2025년 1948척으로 감소한 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종별로는 LPG선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탱커 LNG선 컨테이너선 등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장은 “2025년 일반기계 수출의 경우 미주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 2024년 하반기 중동지역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체결 등의 호조에도 중국과 유럽시장 부진이 전체 성장을 제약해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보호무역 조치 강화 및 친환경 정책 후퇴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일반기계 업종과 화석연료 기반 기계·장비의 경쟁력 강화 마련이 필요하다”며 “내수활성화 도모를 위해 중소기업의 노후 공작기계 교체투자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