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 드론 날리고 친구와 서바이벌게임
송파구 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 접목
청소년센터에 스포츠복합공간 조성
“서울에서 드론을 높이, 멀리 날리기가 어려워 아쉬웠는데 실감미디어실은 달랐어요. 탁 트인 하늘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골프도 실제 경기를 하는 것처럼 공을 치고 움직임이 그대로 반영돼 신기했어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청소년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민지(일신여중 1학년) 학생. 최근 달라진 센터 시설을 가장 잘 활용하는 청소년 중 하나다. 민지 학생은 “전에는 취미활동과 놀이가 제한적이었는데 실감미디어실이 생기고는 지역이나 날씨 제한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여러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서 이색적이고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20일 송파구에 따르면 문정동 청소년센터 1층에 아이들을 위한 전용 스포츠복합공간을 조성해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당초 유아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이었는데 수요가 줄어들면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 고강도 신체활동과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지난달 문을 열었다. 구는 “공공시설은 고루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새롭고 흥미진진한 여가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히 꾸몄다”고 설명했다.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도입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초대형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실감미디어실이 그 중 한곳이다. 3개 벽면과 바닥까지 4면에 가상공간이 펼쳐지면서 골프 조정 자전거 등을 실제처럼 즐길 수 있다. 직접 찍은 사진과 자신만의 글귀를 담은 풍선이나 풍등을 가상공간에 띄우는 체험이 가능하고 국내외 유명 박물관이나 유명 작가 그림도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박물관 여행과 그림 전시는 전문 해설도 곁들일 수 있다.
서바이벌게임장은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까지 흠뻑 땀을 흘리고 가는 공간이다. 아이들이 즐기는 온라인 게임 방식을 차용했다. 안전을 고려해 설계한 레이저총으로 상대편 조끼에 있는 과녁을 맞히는 방식이다. 조끼는 진동을 느낄 수 있게 제작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통상의 서바이벌게임장과 달리 실내에 미로를 설계해 바깥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한번에 16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이 또래끼리 찾거나 가족단위로 방문하곤 한다. 구는 이 공간을 활용해 그간 한성백제문화제 등에서 약식으로 진행하던 서바이벌 대회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과 성인 점수 설정을 달리하는 등 놀이방식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더 인기”라며 “외부에서 안쪽 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개입해 안전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아이들이 춤 연습을 하던 공간에도 첨단기술을 더했다. 강습 영상을 띄우고 그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을 실시간 녹화하는 ‘똑똑한 거울’이다. 녹화 영상은 누리소통망에 게시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조성한 청소년 전용 놀이카페 ‘더 봄’과 조리실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청소년이 최신기술을 손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며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