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동해심해 1차 탐사시추 개시

2024-12-20 13:00:33 게재

40~50일간 진행 예정

석유·가스 부존여부 확인

한국석유공사는 20일 새벽 포항 앞바다로부터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9일 부산에 입항한 뒤 기자재 선적 후 16일밤 부산을 떠나 17일 1차 시추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해저면 시험굴착 등 준비작업후 20일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착수했다.카펠라호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목표지점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추작업은 앞으로 약 40~50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시추작업이 끝나면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탐사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시추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대왕고래 구조외에도 4~5곳에서 탐사시추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비용확보가 문제다. 당장 1차 시추비용으로 1000억원이 필요한데 국회에서 야당이 ‘2025년 예산안’ 중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2차 시추부터는 해외 투자처를 물색한다는 방침이지만 대통령 탄핵 변수가 있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유공사의 사채 발행 등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1979년 설립 이후 국내대륙붕 석유탐사를 진행해 왔으며, 1998년 동해 가스전 발견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이 95번째 산유국으로 이름을 올린 순간이었다.

2004년부터 동해-1 가스전에서 천연가스와 초경질유의 상업적인 생산을 해오다 2021년말 동해-2 가스전 생산 종료로, 현재 국내에는 상업적인 유·가스전이 없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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