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수도 넘어 한글문화수도로

2024-12-27 13:00:01 게재

한글문화도시 선정 계기

2030년까지 중장기 계획

세종시가 한글을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가운데 2030년까지 중장기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한글런 당시 선보인 세종시 한글에디션 티셔츠 사진 세종시 제공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을 문화도시사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음·채움·가꿈 3개 주제 핵심사업을 수행하며 문화특구와 교육발전특구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음’에는 시민과 예술인, 국내외 여러 도시를 한글사랑의 연대로 묶겠다는 구상이 들어있다. 2027년 개최 예정인 ‘국제 한글 비엔날레’는 세계의 예술가들이 ‘한글’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창의와 연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내년엔 ‘프레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채움’엔 한글문화 콘텐츠 발굴·지원, 한글날 기념 행사 등으로 생산과 소비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세종시는 글꼴부터 의류, 생활용품, 관광상품, 나아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한글의 산업화를 지향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한글문화 생산자를 위해 원도심인 조치원읍 로컬콘텐츠타운 등을 활용한 창업보육 지원과 예술가 마을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가꿈’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한글을 누리는 ‘내 집 앞 한글문화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들이다. 지역예술인과 대학, 주민 등 주체들이 한글공연과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이들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내년 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글 전담조직인 ‘한글문화도시센터’를 문화관광재단에 설치한다.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문해력 강화 교육’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던 이유인 애민정신에 맞게 실질적인 문맹률 해소에 나선 것이다.

기초·디지털 문해력 강화교육은 물론 한국어 말하기 경연대회, 한글문화 기반 글로벌 인재양성 등을 추진한다. 또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문해력 강화 평생교육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한국어교육과 한글문화 체험도 진행한다.

특히 세종시는 중장기적으로 한글·한류문화 공간으로 ‘국립 한글문화글로벌센터’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센터는 한류문화산업진흥원, 컨벤션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다. 세종시는 최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글로벌센터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세종시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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