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항 조류충돌 매년 증가

2024-12-30 13:00:17 게재

2023년 152건 발생

무안공항 발생률 최고

국내 공항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

30일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9년~2024년 8월) 국내 공항의 조류 충돌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08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코로나로 인해 항공기 운행 편수가 크게 감소한 2020년 76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무안공항 조류 충돌건수는 모두 10건으로 전국 14개 공항 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1만1004편으로 발생률은 0.09%다. 항공기 1만편 당 9편에서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김포(0.018%), 제주(0.0113%) 등 타 주요 공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운행편수가 적어 절대적인 충돌건수를 유의미한 통계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무안공항 주변은 서남해안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 조류들이 먹이활동을 하기 좋은 곳이다. 철새 이동시기에는 상당한 조류 무리가 날아들어 항공기 운항에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공항으로 꼽힌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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