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줄이고 정비기간 단축

2024-12-30 13:00:20 게재

노원구 정비사업 재시동

상계·중계 내년 봄 고시

서울 노원구가 멈춰있던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건다.

구는 상계주공6단지, 상계보람, 중계그린, 하계장미 4개 단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노원구가 멈췄던 정비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노원구 전경. 사진 노원구 제공

현재 추진이 가장 빠른 것은 상계주공6단지다. 지난해 11월 신통기획으로 접수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계·중계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과 연계하라”는 서울시 의견에 따라 수정안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새로 제출할 계획안에는 ‘역세권 복합정비구역’으로 필지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상계보람아파트는 용적률 299%, 최대 45층, 총 4170세대 재건축 계획안이 시에 접수된 상태다. 내년 중 시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입안할 예정이다.

중계그린아파트는 역세권 용적률 1.2배 완화를 적용해 용적률 359.9%, 최대 49층, 총 4432세대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계 장미아파트는 역세권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여 용적률 454%, 최대 49층, 총 2775세대로 만드는 재건축 계획안을 이달 구에 제출했다. 구 관계자는 “신통기획안은 구에 우선 제출한 뒤 검토가 완료되면 시로 접수된다.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시에 자문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원구에는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단지가 63곳에 이른다. 대부분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과 과도한 분담금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이 주춤해진 상태였다. 구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에 꾸준히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지난 9월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개정되면서 역세권 준주거 상향, 임대주택 비율 감소, 과밀 단지 용적률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절차도 기간을 단축했다. 상계·중계 일대 재건축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통상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만 불과 2년만인 내년 상반기에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정비계획 입안에 필요한 주민 동의 비율이 완화된 것도 호재다. 시 조례상 토지 등 소유자 6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50% 이상의 동의로 입안이 가능해진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건축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개별 분담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신속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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