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맞이 행사 취소 “지원 최선”

2024-12-30 13:00:22 게재

분향소 설치·지원방안 검토

단체장들 “깊은 애도” 한뜻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전국 지자체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며 해맞이 등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남진전망대 해맞이 행사 취소 안내문. 장흥군 제공

이번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광주(81명) 전남(75명) 지자체들은 연말 이벤트나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날 지역 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오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과 내년 1월 1일 무등산 해돋이 행사를 취소했다. 광주 동구 등 자치구들도 시무식과 해돋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전남 장흥군도 이날 비상 회의를 열고 1월 1일 정남진전망대에서 예정됐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행사를 위해 마련한 떡국과 김치 등 음식은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로 했다. 장흥군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에 주민 5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희생자 이송에 따른 분향소 설치와 장례절차 등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완도군과 해남군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 역시 31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야 행사를 취소했다. 전주시는 희생자 가운데 4명이 전주시민으로 확인되자 공무원을 배치해 장례 지원과 시민안전보험 및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호남 이외 지역에서도 연말·연시 행사를 속속 취소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 원주문화재단은 31일로 예정된 송년콘서트를 취소했고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려던 ‘2025 카운트다운’ 행사 취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원에서 개최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의왕시는 왕송호수 해맞이 행사를 각각 취소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도봉구도 도봉산 해맞이 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구청 1층에 내년 1월 4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전국 자치단체장들은 앞다퉈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서울시는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피해를 입은 분들과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두겸 울산시장도 성명서와 SNS를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사고 수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무안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성주군은 이날 사고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무안군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전남 외에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대책회의를 갖고 희생자 유가족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는 서울 3명, 경기 4명, 전북 6명, 제주 2명, 충남·경남 각 1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대책 수습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도 애도와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방국진·최세호·김신일·이명환·이제형·김진명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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